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외조부모와의 만남
전남편과의 결혼을 반대한 부모님과의 갈등이 깊어져 19살 이후로 연락을 하고 지내지 않던 로레타. 싱글맘이 되어 아이들을 키우고 있던 로렌타에게 어느 날 인터넷으로 자신을 찾아 연락을 해온 부모님. 부모님이 자신의 자녀들과 일주일 함께 지내게 해달라고 요청이 있었고 아이들이 그 제안에 동의하게 되어 똑똑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소녀 베카는 남동생 타일러와 함께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던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를 만나러 펜실베이니아의 시골 농장을 찾는다. 소중한 추억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려는 베카는 조부모의 따뜻한 환대에 수년간 느끼지 못했던 사랑을 느끼며 행복감에 젖는다. 즐겁게 놀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뭐든지 마음껏 먹을 수 있는 푸근한 할머니 집. 할머니는 두 남매에게 단 한 가지 규칙만을 지킬 것을 경고한다. “절대, 밤 9시 30분 이후엔 방에서 나오지 말 것”
한밤중에 레베카가 깨어나 쿠키를 가져오기 위해 아래층으로 향하는 도중, 계단 위에서 도리스(할머니)가 집안 여기저기에 발사하듯 구토를 하고 돌아다니는 장면을 보고 경악한다.
다음 날, 레베카는 자신이 간밤에 목격한 장면을 존(할아버지)에게 말하지만, 존은 도리스가 배탈이 났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 후, 밤 9시 30분 이후에는 방에서 나오지 말라고 경고한다. 이후 며칠 동안 레베카와 타일러는 자신의 조부모들이 보이는 광기에 점점 두려움을 품게 되고 존과 도리스는 여러 가지 설명을 하며 손주들을 안심시키려 한다. 결국 점점 심해져 가는 광기에 아이들은 저녁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보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두 사람은 밤 사이, 도리스가 본인들이 설치한 카메라를 발견하고 카메라를 챙겨 부엌에서 식칼을 들고 남매의 방에 들어가려 한 영상을 보게 되고 공포에 빠지게 된다.
영상을 본 후, 레베카와 타일러는 공포에 질린 채 여행에서 돌아온 로레타에게 영상 통화를 하고... 이야기는 절정을 향해 달려가게 된다! (이후 이야기는 강력한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이상하다며 당장 데리러 와달라는 아이들의 말에 두 사람의 행방을 묻는 로레타. 레베카의 노트북으로 집 밖의 닭장 옆에 있는 존과 도리스를 본 로레타는 충격에 빠진다. 화면에 보이는 사람은 자신의 부모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즉, 레베카와 타일러는 약 1주일 동안 생판 모르는 낯선 사람을 조부모라고 믿고 그들의 광기를 밤낮으로 대면하며 지냈던 것이다. 이전까지 레베카와 타일러가 하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던 파울라는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자식들에게 빨리 가까운 이웃집으로 대피하라고 말한 후 메이슨 빌 경찰에게 전화하지만 경찰이 순찰 중이라 전화를 받지 않는다. 결국 로레타는 아이들을 조부모 흉내를 내던 정신병자들로부터 구출하기 위해 서둘러 메이슨 빌로 향한다.
레베카와 타일러는 즉시 나가려 하지만, 존이 피할 틈도 없이 돌아와 마지막 밤이니 야지를 하며 놀자고 제안한다. 레베카와 타일러는 어쩔 수 없이 일단 승낙한 후, 가짜 조부모들에게 게임을 할 팀을 짜라고 말한 뒤 시간을 벌어 몰래 집을 떠나려 한다. 그러나 문을 연 순간 그 둘이 본 것은 문 바로 앞의 나무에 목이 매달려 죽어있는 이웃 스테이시의 시체였고, 이를 보고 주춤하는 사이 존이 팀을 정했다며 문을 쾅! 하고 닫으며 갑자기 나타나는 바람에 집에 갇히게 된다.
시간이 흘러 9시 30분이 되고, 레베카는 카메라의 배터리가 떨어졌다는 핑계를 대고 잠시 자리를 뜬다. 그러나 실제로 레베카는 진짜 조부모를 찾기 위해 금지되었던 지하실에 내려가게 되는데 어둡고 잡동사니 투성이인 지하실의 대형 쓰레기통에서 진짜 존과 도리스의 사진과 백발의 머리카락이 붙어있는 피 묻은 망치, 메이슨 빌 정신병원의 환자복과 진짜 존과 도리스의 사체를 찾아낸다. 즉 진짜 존과 도리스가 보살피던 환자들(미첼과 클레어)이 노부부를 죽이고 그들의 흉내를 냈던 것이다. 공포에 질린 레베카는 긴급히 카메라를 돌려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만 갑자기 뒤쪽에서 불이 켜지며 미첼이 자기 이름을 말하면서 등장한다.
이후의 이야기는 일반적인 미국의 공포영화처럼 아이들이 살인마에게 대항하며 결국 살인마를 퇴치하는 그런 내용이다. 둘 모두 노인이라 그런지 어린아이들에게 쉽게 당해버린다...
긴장감 넘치는 영화
따뜻하고 푸근해야 할 것만 같은 외조부모의 상봉. 하지만 그 따뜻함과 푸근함도 잠시 영화는 숨 막히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귀신이 나오지 않지만 깜짝깜짝 놀랄만한 여러 가지 장치가 준비돼 있는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밤만 되면 이상한 행동을 반복하는 할머니, 똥 기저귀를 헛간에 모아두는 할아버지. 몇 가지 사건들이 진행되면서 어느 순간 따뜻했던 외조부모의 집은 벗어나야 할 공포의 공간이 되어버린다. 영화 촬영 방식 역시 관찰자의 입장에서 촬영이 진행되는 부분과 영화 속 인물이 베카가 자신의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기 위해 등장인물들을 촬영하는 부분으로 나뉘는데, 베카가 촬영하는 부분이 조금 더 베카의 입장에 이입할 수 있어서 긴장감이 더 컸던 것 같다.
The Visit
가만히 생각해보니 처음에는 이 방문이 단순히 베카와 타일러의 조부모 방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존과 도리스 역할을 하고 있는 미첼과 클레어의 방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 감독이 이 영화의 제목을 일몰 증후군을 뜻하는 Sundowning으로 하려고 했다고 하는데, 그 제목보다는 이중적 의미를 표현할 수 있는 The visit가 제목을 더 적합한 것 같다.
식스센스 이후의 최고의 센세이션?
감독이 식스센스, 언브레이커블을 만든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다. 기존작들과는 달리 무명 배우를 캐스팅했는데, 순 제작비를 5백만 달러 들여서 제작한 영화인데, 9840만 달러가 넘는 흥행 수입을 거두며 흥행에 성공했다. 감독을 재기하게 만든 효자 같은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솔직히 이건 아니라고 본다. 영화를 보다 보면 결말이 예상되는 영화다. 쏘우나 식스센스처럼 관객이 진짜 생각하지도 못했던 반전이 있는 영화는 아니다. 이 문구를 뺀다면 더욱 재미있었을 텐데. 이 문구 때문에 나는 반전을 찾으려고 생각하면서 영화를 봤기 때문에... 영화의 재미가 반감됐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이 영화를 본다면 더욱 재밌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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